LIFE IS CONCERT/REVIEW

REVIEW | 2021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 Ⅰ: 스티븐 허프의 라흐마니노프

삐-약 2023. 5. 24. 01:39

 

 

 

Program

버르토크,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

Bartók, Music for Strings, Percussion and Celesta, Sz.106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Op.43

Rachmaninov, Rhapsody on a Theme by Paganini

비제, <카르멘> 모음곡

Bizet, Carmen Suite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파가니니 주제에 대한 랩소디는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의 연주로 시작됐다.

익살스러운 전주와 함께 스티븐 허프의 곧은 속주가 시작됐다. 곡의 특성상 피아노의 독주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호흡 또한

고도의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곡의 끝까지 청중 모두가 긴장의 끝을 놓지 않은 채로 연주를 감상했다.

1변주부터 아주 편안하게 연주하면서도 작은 음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스티븐 허프의 스킬이 돋보였다.

 

단연 돋보인 멜로디는 파가니니 주제를 거꾸로 뒤집어 변주한 18번이었다. 놀라우리만큼 서울시향과의 짜임새가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노을이 지는 수평선을 보는 것 같은 웅장함을 주었다.연주가 끝난 후 스티븐 허프의 앵콜 연주가 이어졌다. 인

터뷰에서도 말한 적 있는 그의 앨범 < Vida Breve>에 수록되어 있는 아리랑의 편곡 버전을 연주했다.

이곳에서 느낀 한국의 정서와 그의 색채가 듬뿍 묻어나는 완벽한 마무리얐다.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의 왕성한 오페라 무대에서의 활동 덕분에 비제의 카르멘은 어떤 연주보다 활기차며 생생했다.

카르멘의 삽입곡을 다양한 경로로 단편적으로는 들어보았지만, 모음곡으로 연달아 들은 건 이번 서울 시향 공연이 처음이었다.

파가니니 주제곡과는 다르게 오케스트라의 질주를 맛볼 수 있었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공연은 막을 내렸다.